CGV 간판.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CJ CGV(079160)(이하 CGV)가 막대한 임차료 부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임차료 지출이 1년 새 5배 가까이 증가해 수익성 개선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영화표값 인상과 사회적거리두기 해제 등 영업환경은 나아지고 있지만 매출과 연동된 임차계약 탓에 이를 고스란히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영화 시장 침체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높아진 임차료가 겹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GV가 올해 1분기 임차료로 지출한 비용은 269억원으로 전년 동기(56억원)대비 4.8배 급증했다. 상가 수요 증가와 금리 인상 여파로 주요 핵심상권 임차료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CGV의 임차료 지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전국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오피스와 모든 상가 유형의 임대료는 우상향 추세를 보였다. 중대형 상가는 전분기 대비 0.3% 오른 ㎡당 5만2200원, 소규모 상가는 0.2% 오른 ㎡당 4만9000원을 기록했다. 임대가격지수도 올해 1분기 100.55를 기록하며 4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일부 상영관의 임차계약이 매출과 연동된 점도 임차료 부담을 키웠다. 사회적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관객수가 지난해 대비 크게 늘었고 임차료 지출도 비례해 증가한 것이다. CGV와 같은 멀티플렉스는 성수기와 비수기 간 관객수 차이가 커 매출과 임대료를 연동해 임차계약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같은 임차계약 탓에 지난해 2분기 단행한 티켓값 인상이 고스란히 부담으로 작용했다. 티켓값이 인상되면서 매출이 늘었고 임차료 지출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앞서 CGV는 지난해 4월 영화 관람료를 1000∼5000원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성인 2D 영화 관람료는 주중 1만4000원, 주말 1만5000원으로 올랐다.
CGV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감면받았던 임차료가 정상화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며 “또 일부 상영관의 경우 매출 기준으로 임차료가 변동돼 관객수 증가에 따라 지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임차료를 포함해 CGV가 지출하는 비용이 여전히 매출을 크게 상회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지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경쟁 플랫폼의 확대로 영화관을 찾는 이들이 크게 줄었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지 못하면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CGV의 영업비용은 영화 상영 재개에 따른 상영부금 확대와 기타 비용 증가로 2782억원에서 4077억원으로 46.5%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 증가폭(76.3%)에 비해서는 작지만 여전히 영업비용이 매출을 상회해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이 여파로 CGV의 재무구조도 크게 악화된 상태다. 올해 1분기 기준 CGV의 부채비율은 912%다. 지속된 적자로 차입금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났고 부채비율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CGV는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간 누적 적자만 7068억원을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1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CJ는 CGV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57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4500억원 규모의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현물 출자해 1조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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